[퀴즈로 풀어본 달 상식] 보름달이 가장 둥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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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서 달만큼 인류에게 친숙한 것은 없다. 하지만 친숙한 만큼 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달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퀴즈를 통해 바로잡아보자.

Q :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뜨는 달은 한해의 달 중 가장 클까?

A : 정답은 '그렇지 않다'다. 그렇다면 1년 중 보름달이 가장 큰 달은 언제일까? 한가위 때일까? 아니다.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몇월에 달이 가장 크다'고 꼭 집어 얘기할 수 없다.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항성월.약 27.5일)과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삭망월.29.5일) 사이에 이틀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보름달은 분명히 시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크게, 혹은 작게 보일 때가 있다. 달의 진짜 크기가 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겉보기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약간 찌그러진 원운동을 하기 때문에 달과 지구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당연히 더 크게 보이고, 가장 먼 곳에 있으면 그만큼 작게 보인다. 이 크기의 차이는 15% 정도가 된다. '한날 밤이라도 달이 뜨거나 지는 순간에 달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주변의 풍물과 비교한 착시현상일 뿐이다.

달은 밤에만 뜨나?

많은 사람들이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달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뜨고 진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지 않은가. 다만 낮에는 태양광 때문에 달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밤에 달을 볼 수 있는 시간대도 날짜별로 다르다. 보름달은 한밤중 내내 떠 있지만, 초승달은 초저녁달이고 그믐달은 새벽달이다 (따라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늦은'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있는데, 배경에 초승달이 나온다면 그건 '옥에 티'가 된다)

한달 중 보름날(음력 15일)에 가장 둥근 달이 뜰까?

보름이라고 해서 꼭 그 날에 한달 중 가장 크고 둥근 달이 뜨는 것은 아니다. 음력의 한 달은 29일 또는 30일로 돼 있다. 하지만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 즉 삭망월은 29.5일이다. 때문에 음력 15일에 보름달이 뜰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올해 정월대보름인 2월 5일 저녁에 뜨는 달은 완전히 둥근 보름달이 아니다. 진짜 보름달은 그 다음날인 2월 6일(음력 16일) 저녁에 뜬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비록 달이 조금 찌그러져 있기는 해도 대보름은 역시 대보름이니까.

김기환 대전시민천문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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