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UCC] 너무 공손해 안타까운 반달가슴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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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손해 안타깝기까지 한 천연기념물 제329호 반달가슴곰 동영상이 화제입니다.

우리 안에서 먹을 것 하나라도 더 얻어먹기 위해 관람객들을 향해 연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안녕하세요 저는 반달이에요, 먹을 것 주면 안 잡아 먹지~’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는 두 마리의 반달곰이 약간 안쓰럽긴 하지만 관람객들은 이를 신기해하며 바나나, 과자 등을 던져줍니다.

간식거리가 울타리를 넘기가 무섭게 낚아채더군요. 야생의 습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듯해 다행이라 생각하는 찰나. 다시 길들여진 반달곰으로 돌아와 ‘감사합니다, 또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공손하게 인사하며 앞발을 흔듭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일까요. 혹독한 훈련의 결과일까요.

지리산에 방류된 반달곰의 평균 수명은 20년이라고 합니다. 비록 세속에 때묻긴 했지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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