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고 사냥' 16강 실낱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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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은 설재문(왼쪽에서 둘째)이 환호하며 벤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한국이 U-17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잡았다. 한국은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설재문의 동점골과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토고에 2-1로 역전승했다. 1승2패(승점 3)로 조 3위를 확정한 한국은 4장이 걸린 와일드카드를 놓고 다른 조 3위 5개 팀과 승점.골득실.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박경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각오를 다진 한국은 투 스트라이커를 썼던 1, 2차전과는 달리 주성환을 원 스트라이커로 놓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전반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패스는 느렸고, 자주 끊겼다. 공을 잡은 선수 외에는 거의가 걸어 다녔다. 패스할 공간이 생길 수 없었다.

전반 20분 먼저 실점했다. 김동철이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아타코라가 아크 정면에서 강슛했고, 공은 빨랫줄처럼 뻗어가 오른쪽 네트 귀퉁이에 꽂혔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주성환의 패스를 설재문이 땅볼 강슛해 토고 네트를 가르면서 이번 대회 첫 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배천석을 투입하고 미드필더 최진수를 전방으로 올려 투 스트라이커를 가동했다. 측면 수비수들도 위로 바짝 올렸다. 비겨도 탈락하는 만큼 극단적인 공격 진용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살아나면서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토고 코아미 아야오가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후반 34분 드디어 한국의 역전골이 터졌다. 조범석의 오른쪽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가볍게 오른발 슛, 골문 오른쪽에 공을 꽂아 넣었다.

B조의 북한은 후반 35분 임철민의 결승골로 뉴질랜드를 1-0으로 눌렀다. 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가 된 북한은 일단 한국보다 승점이 많아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같은 조의 잉글랜드는 브라질에 2-1로 역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울산=정영재 기자

◆U-17 월드컵 전적 (24일)

▶A조

한국(1승2패) 2-1 토고(2무1패)

아타코라(전20.토고) 설재문(전46) 윤빛가람(후34.이상 한국)

페루(2승1무) 1-0 코스타리카(1승1무1패)

▶B조

북 한(1승1무1패) 1- 0 뉴질랜드(3패)

잉글랜드(2승1무) 2 - 1 브라질(2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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