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통산성의실체 펴낸 오영교 상공자원부 공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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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포도원에서 펴낸『일본 통산성의 실체』는 주식회사 일본의 합동참모본부라고 불리는 통산성이 일본 경제를 이끌어온 과정과 현재의 역할을 처음으로,그리고 공무원의 시각에서 조명한 책이다.
필자는 駐日 한국대사관 상무관을 지낸 오영교씨(47)로 현재는 상공자원부 공보관이다.그는『90년 6월부터 2년6개월동안 일본에서 근무하면서「일본의 산업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왜 우리 경제는 일본만큼 강하지 못할까.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것일까」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며 그 노력의 결실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보기에 일본경제의 강점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통산성과 그것이 연출해 낸 산업정책,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착된 일본 특유의 民官협조방식,특히 행정지도의 위력이 일본경제를 이끌어 왔다는 점.또 하나는 이것을 가능케 하는 기업의 왕성한 발전욕구와 이를 둘러싼 국민의 의식및 사회.문화적 요인이다.
이 책은 따라서 통산성이 일본 경제의 기적을 연출해온 시나리오,즉 산업정책을 개관해 보면서 통산성의 변신과정과 기업및 일반 국민의 의식.행태와의 상호작용과 역학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통산성의 위상과 민관협조관계에 대한 부러움도 컸고 통산잔업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관리들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반성해 보기도 했다』면서『우리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정보와 통찰력에서 앞서가는 자세를 갖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취재는 가능한한 통산성의 전.현직 관리들과 관련 업계의 의견을 직접 들으면서 동시에 관련자료의 점검도 병행하는등 사실확인에 최대한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집필은 귀국 3개월뒤인 지난해 3월부터 8개월동안 토.일요일에만 계속했다.
일요일의 경우 좋아하는 등산도,가족과의 나들이도 생략한 채 아침 7시부터 월요일 새벽 1시까지 계속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때론 담이 들려 침을 맞으러 다녀야할 정도로 강행군의 연속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그는『공무원이나 회사원이나 외국근무를 많이 나가지만 임기를 마치면 자신이 보고 배운 것들과 노하우를 후임자나 주위 사람들에게 남기는 예가 드물어서 안타까웠다』면서『기록을 남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서 기쁘며 이 책이 일본 과 관계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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