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양극화 부작용 크다/실속없는 “과열”…하락종목 「상승」의 두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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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형주가 장세 좌우… 투기 부추겨
주가의 양극화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장일(1월3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한달동안 증시의 대활황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수(5백22개)가 상승종목수(2백56개)보다 두매이상 많았다. 도 5만원대 이상의 고가주는 44개에서 58개로,1만5천원대 미만의 저가주는 2백97개에서 4백96개로 크게 늘어났다.
업종별로도 보험업종(43.12% 상승) 등 14개 업종의 주가는 오른 반면,어업(23.43% 하락)과 대표적인 대중주인 은행(11.76% 하락) 등 10개 업종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최근 증시가 과열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주가의 상승속도가 지나칠 정도로 빠르기 때문인데 이는 주가의 양극화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가격의 오름폭이 큰 고가주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대형 제조업 관련주만 천장 모르게 뛰어오르는 통에 그와 많은 주식의 가격은 떨어지거나 말거나 종합주가지수는 성큼성큼 오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일반투자자들은 뒤늦게나마 자신들이 많이 갖고있는 중저가주를 처분하고 「되는 종목」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또 종합주가지수의 대약진을 낳게 되고 결국 증시에 대한 무분별한 환상이 일어 일반인들까지 너도 나도 돈 싸들고 증시를 찾는 「이상과열」로 치닫게 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국제화시대를 맞아 기업의 경쟁력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가치에 따라 주가가 차등적으로 매겨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현상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한데다 기관투자가들이 시중의 풍부한 자금사정으로 증시에서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정석투자로만 보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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