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앞뒤 안맞는 아마야구 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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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한야구협회가 갑술년 새해에도 겉돌고 있다.
야구협회는 지난 4일 1억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 최강인쿠바팀을 초청,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아마야구 활성화와 대표팀 훈련 강화 일환으로 쿠바팀을초청키로 했지만 현재 해결해야할 내부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일처리의 앞뒤가 맞지않는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홍익대는 자퇴원서를 우송하고 OB에 입단한 孫京洙문제가해결되지 않는다면 팀 해체를 불사하겠다는 공문을 야구협회에 보냈다.연세대도 프로.아마협정을 어기고 해태와 계약한 李昊俊(광주일고 졸업 예정)에 대한 계약무효소송을 준비중 이다.
또 협회는 상업은행.농협.포스콘등 실업팀이 잇따라 해체되는 최악의 위기속에서도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로인해 매년 대학을 나서는 3백50여명의 선수들은 좁은 취업문으로 절정기의 나이에 운동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안이 쌓여 있는데도 불구,전시효과만을 노린 쿠바팀 초청은 생색내기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쿠바는 이미세차례나 초청을 부도(?)낸바 있어 실현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쿠바는 82,91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와 국제야구연맹(IBA)대회에 초청을 받고도 불참했으며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직후 쿠바팀과 세계 아마야구 올스타의 3차전이 서울에서벌어질 예정이었으나 쿠바팀이 게임당 4만달러의 대전료를 요구해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 쿠바팀 초청경기는 일본.한국.대만등 3개국 순회경기의 일환.쿠바팀은 오는 6월30일 입국,7월7일까지 한국대표팀과 3차전을 치르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성사가 될지 두고볼 일이다.
〈張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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