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개방피해우려 농촌 作目바꾸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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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농산물 시장개방을 앞두고 벼.고추등 수입피해가 예상되는 농작물대신 과실수나 정원수 등으로 작목을 바꾸려는 농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또 과실수.정원수 묘목을 구하려는 농민들이 늘어나자 일부 지방에서는 묘목상들이『큰 소득이 보장된다』고 과대선전해 묘목부족사태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감귤 주산지인 제주지방에서는 매물로 내놓은 감귤밭이 급증하고 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농민들이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다 정부에서도 수입개방에 대비한 구체적인 방향제시와 대책을아직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7천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전남장성군황룡면 潘在春씨(44)는 최근 감 묘목 6백그루를 사다 우선 2천5백여평의 논에 심었으며 내년에는 감 재배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마을에는 潘씨외에도 10여명이 쌀농사 대신 감.배등으로 작목 전환을 검토중이라는 것이다.
춘천군신북면지내1리 金泳大씨(53)는 1천5백여평의 밭을 포도원으로 바꾸기 위해 거봉포도 묘목 6백그루를 구입,4백주는 이미 심었고 나머지 2백주는 내년봄 이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金씨는『농산물시장이 개방되면 일반 작물로는 도저히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것 같아 고민끝에 포도원을 만들기로 했다』며『다른 농민들도 너나 없이 포도원을 시작하면 승산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2~3개월 전부터 30여개소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70여건 40만평의 감귤원 매매의뢰가 들어와 있다.값도 폭락하다시피해 91년까지 평당 12만~15만원씩 하던 것이요즘은 평당 6만~7만원으로 떨어졌으나 그나마 매입자가 나서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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