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철도청,귀빈용 별실열차 없애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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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철도에도 문민시대의 민주화 바람이 불고있다.
과거 대통령 가족이나 3부요인등 신분과 지위가 높은 권력자들의 지방출장과 나들이등에 이용됐던「귀빈용 별실열차」가 권위주의의 낡은 유물이라는 목소리에 밀려 없어지게 된 것이다.
철도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별실열차가 생긴 것은 정부수립 직후인 1공화국때.
1927년과 36년에 미국에서 각각 제작된 객차 2량을 특별히 개조해 요인들이 필요할 때마다 일반열차에 붙이거나 동차와 연결,단독으로 운행했다.이열차는 李承晩前대통령과 고관대작들이 자주 애용했으며 존슨 미국前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 을 때도 탑승했다. 그러나 70년대 대통령 전용동차가 생기면서 일부 고위층과 대통령 가족들의 나들이때 가끔 사용했을 뿐 이용빈도가 줄어들었다.
30년 가까이 사용돼왔던 초창기 별실열차는 제작된지 워낙 오래돼 낡은데다 구조도 구식이어서 87년1월 이를 폐차시키고 새마을호 객차 1량에 주방과 회의실.객석등을 설치해 새로운 별실열차가 선보였다.이때 철도청 일부에서는 필요성 여 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관행을 존중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존속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열차번호「11100」호인 이 별실열차는 지난 6년여동안 한번도 운행되지 않았으며 문민정부가 들어선후 철도청이폐지를 결정,최근 대전 공작창에서 일반 객차로 개조하는 작업을벌이고 있다.
〈金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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