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구촌>에이스급 투수 허샤이저 4할대 타율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탄 에이스급 투수가 타자들도 힘든「꿈의 4할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내셔널 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 오렐 허샤이저(35).명문구단의 주전으로서는 좀처럼 힘든 올시즌 59타석 52타수 22안타를 기록,타율 4할2푼3리를 마크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허샤이저는 88년에 20년동안 지켜져오던 돈 드라이스데일의 5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깨고 59이닝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달성한뒤 불과 5년만에 새로운 부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어서 기록 달성 여부가 더욱 흥미롭다.
현재까지 투수가 한 시즌에서 4할 타율을 넘어선 것은 1923년 4할2푼7리를 마크한 뉴욕 자이언츠의 잭 벤틀리,25년 4할3푼3리(97타수 42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워싱턴 세내터스의 월터 존슨등 단 2명.
따라서 허샤이저가 기록을 달성할 경우 존슨 이후 68년만에 첫 4할타율 투수가 탄생되는데 그는 존슨의 4할3푼3리마저 뛰어넘는 최초의 투수가 되려는 야심마저 품고 있다.
허샤이저는『나는 특별한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대타자나 9명의 타선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치고 달릴뿐』이라고 말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자들과의 타격 경쟁엔 뛰어들지 못하는 허샤이저가 68년만에 투수로서 최고 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外誌] ○…미국 프로 골프계에 왼손잡이 신예 필 미켈슨(23)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프로에 입문한지 꼭 1년이 된 미켈슨은 지난 주말 끝난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우승,올시즌들어 샌디에이고대회에 이어 2개의 PGA투어를 제패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것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91년 턱슨대회에서 이미 우승한 미켈슨은 스테이블 포드방식(이글 5점.버디 2점.파 0점.보기 -1점.더블 보기및 더블 파 -3점)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45점을마크,켈커베치어(37점).그레그 노먼(31점)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상금 23만4천달러)한것.
미켈슨은 이로써 62년「황금의 곰」 잭 니클로스가 23세때 세운 최연소 PGA투어 3회 우승 타이기록을 남겼다.
미식축구.야구.테니스등에도 뛰어난 재질을 갖고 있는 만능 스포츠맨인 미켈슨은 다른 운동을 할때는 모두 오른손잡이면서 유독골프만 왼손으로 치는 독특한 선수다.
미켈슨은 아주(?)어렸을 때부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기어다니면서 이미 골프공을 갖고 놀더니 겨우 걷기 시작했을 때 아버지를 따라 뒷마당으로 나가 나무로 만든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러나 정작 전설과 같은 이야기는 미켈슨이 세살반때의 일이다. 미켈슨은 할아버지.아버지와 함께 샌디에이고 동물원 근처의 벨보아공원 골프 클럽에 따라나갔다.
그는 볼을 치기 시작했고 할아버지는 많아야 3홀 정도 돌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홀을 지나 6홀.9홀.12홀을 지나도록 「꼬마」미켈슨은 계속 골프채를 휘둘렀고 마침내 4시간이나 걸려 18홀 전코스를 다돌아버렸다.
미켈슨은 10살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기 시작했으나 14살까지는 코치없이 혼자 연습했다.
집 뒷마당에 벙커를 파놓고 연습한 미켈슨을 처음 가르친 코치딘 레인머스는『칩 샷과 퍼팅에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미켈슨은『나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항상 버디를 잡아낸 사실보다 골프를 치는 과정을 즐긴다』고 말해 신인답지않은자세도 보여준다.
미켈슨은 욕심이 많다.
『프레드 커플스의 매너,닉 팔도의 인내심,잭 니클로스의 경기조절 능력,톰 와트슨의 쇼트 게임,벤 크렌쇼의 퍼팅,그레그 노먼의 힘을 겸비하고 싶다』는게 그의 바람이다.
〈孫長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