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함대 사상 첫 부산입항/오는 31일…함정 3척­장병 8백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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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민위해 소속예술단 공연­부대방문/「KAL기사건」 10주 추도행사도 가져
【모스크바=연합】 러시아함대가 사상 처음으로 오는 31일 부산항에 입항,다음달 4일까지 정박하면서 친선활동을 벌인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 소속인 이 함대는 최신형 미사일 구축함 1척,대잠함 1척,급유함 1척 등 세척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고리 흐멜리노프 부사령관(해군 중장)과 장병 8백여명이 탑승하고 있다.
미사일 구축함은 전장 2백m로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신예 군함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이 함대는 현재 첫 방문국인 중국 청도항에 도착,활동중이며 이어 서해·남해를 거쳐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러시아함대는 부산에서 시민들에게 군함을 공개하고 함대사령부 소속 예술단으로 문화공연을 펼치며 이밖에 군부대 방문·시내관광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양국간 친선을 다지게 된다.
러시아 함대측이 특히 이번 방문기간중 다음달 1일 사할린 대한항공(KAL) 007기 참사 10주년인 점을 감안,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이날 각 군함에 조기를 게양하고 1분간 묵념하기로했다. 러시아 함정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한­러시아 양국이 체결한 군사교류협력 의정서에 따른 것으로 한국 해군함정은 한소수교 2주년인 다음달 22일부터 25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교환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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