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극제 내달 24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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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문예진흥원과 한국 연극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1회 전국 연극제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금년도 전국 연극제는 대전엑스포 장외 문화행사의 하나로 대전에서 개최되며 8월23일 국립극단의『피고 지고 피고 지고』전야제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시민회관에서 24일부터 9월6일까지 14일간 열리게 된다. 참가극단은 14개로 한 극단이 매일 2회씩 공연할 예정이다.
금년 연극제의 특징은 참가극단 모두가 예선대회를 거쳐 선발됐다는 것. 해마다 1∼2개 지역에서 극단 부족으로 예선대회를 치르지 못해 그 동안 전국 연극제가 지역연극의 활성화라는 미명을 앞세운 아마추어 지역극단들의 경연장이란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83년 창설된 이래 처음으로 전국 14개 시·도에서 모두 예선대회가 치러짐으로써 명실상부한 전국 연극 축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참가극단 중 강원대표 극단 치악무대(원주)와 충남대표 극단 둥지(서산), 그리고 전남대표 극단 예인방(나주)은 전국 연극제에 첫선을 보이는 극단이다.
예선대회를 치러 열리는 만큼 참가 극단마다 경쟁의식도 치열해 지역 연극의 참신함을 선보이기보다는 수상에 목표를 둔 참가작 선정이 새로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극작가 김상열씨 작품의 경우는『언챙이 곡마단』『님의 침묵』『길』등 3편이 대전의 극단 새벽, 강원의 극단 치악무대, 제주의 극단 가람에 의해 나란히 공연될 예정이다. 또 이만희 원작의『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대구대표인 극단 온누리와 인천의 극단 어울림에 의해 동시에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이는 참가지역 극단들이 최우수상(대통령상)을 비롯한 7개 단체상과 7개 개인상을 지나치게 의식해 최근 서울 무대에서 무난하다는 평을 받은 작품을 주로 출품하는 등 안이한 태도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전국 연극제 발전을 위해 참가작 선정이 한번쯤 재고돼야 한다는 연극계 여론이 높다.<이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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