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가족·친지 더 많이 알게 됐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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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TV 광고에 나오듯 명절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오붓이 모여 앉아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실생활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명절은 가족.친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데, 명절이 그만큼 잊혀져 가고 있다는 얘기다.

명절이 언제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 또래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학급문집을 만들며 조사한 결과 단오(음력 5월 5일)를 아는 급우들은 많았지만 날짜를 기억하는 급우들은 드물었다.

설이나 추석 같은 큰 명절도 그저 학교에 가지 않는 날, 부모님의 시골 고향에 내려가는 날 정도로 알고 있다. 이러다가는 명절을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일이 곧 일어날지도 모른다. 부럼보다 초콜릿을, 송편보다 햄버거를 더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명절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르치는 일은 민족의 혼을 되살리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고 지금부터라도 명절의 의미를 알고 실천한다면 우리 후손도 배워 명절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깨우칠 것이다.

장솔빛 학생기자(경기 수내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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