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법따라 단호대처”/김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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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쟁의빈발 사측에도 문제있다”/탈법땐 공권력 투입/정부관계자
김영삼대통령은 18일 울산 현대계열사 노사분규에 우려를 표시하고 위법행위는 법에 따라 단호히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관계기사 2,23면>
김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삼양사 등 노사화합 모범업체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 하면서 『현대그룹의 노사분규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정부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노동자나 사용자 어느쪽에도 기울지 않을 것이며 법을 어기면 묵과하지 않고 엄정히 법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위법행위가 있을 때는 공권력 투입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현대계열사가 다른 어느 기업보다 임금수준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연례적으로 노사분규가 일고 있는 것은 사용자측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며 『현대사주의 노동자에 대한 인간적 대우가 부족한데서 생긴것은 아닌가』고 현대측의 경영 행태를 비판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이 노동자들을 가족처럼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새로운 화합의 노사관계를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노동자측도 지나치게 이기주의적으로 나올때 회사는 물론 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주게되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익에도 크게 해롭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노동자 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고 기업이 망하면 노동자의 일자리는 없는 법』이라며 현대의 노사분규로 협력업체들이 도산하게 되는 등 엄청난 고통을 받는 현실을 직시,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청와대 조찬에는 김광호 삼성전자·김상응 삼양사·박영주 이건산업·최병민 대한펄프·이승철 대웅제약·정동섭 태림포장·김태섭 신아조선·고영환 녹십자의료·박성형 신라섬유·이성태 해덕기계 사장 등 모범업체대표 10명과 박삼규 상공부 2차관보·최승부 노동부 노사정책실장·황정현 경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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