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경|도움말 곽대희씨(곽대희 비뇨기과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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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문>6세 된 남아의 어머니다. 요즘 아기를 낳자마자, 혹은 국민학교 취학 전에 포경수술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것인가. 그렇다면 언제 해주는 것이 좋은가.

<답> 포경이란 남성의 성기 끝인 귀두 부위를 포피가 둘러싸고 있는 상태로 어린 남아들은 누구나 포경상태다. 사춘기에 이르러 성기발육이 시작되면 포피가 뒤로 밀려나고 귀두 부위가 바깥으로 노출되면서 대개 포경상태를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성인이 돼서도 그대로 포경상태로 있거나 귀두의 노출정도가 불완전한 경우가 많아 외과적 수술을 요하기도 한다.
포경이 의학적으로 문제시되는 것은 첫째 위생에 관한 것으로 귀두 부분이 포피 주머니 속에 싸여 있게되면 청결을 유지하기 힘들어 분비물 등에 의한 세균감염이 우려된다. 둘째 성적 감각상의 문제로 포경상태의 귀두는 기계적 자극에 너무 민감해 성적조루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항간에서 이야기하는「포경이 되면 포피에 둘러싸인 성기가 잘 자라지 않아 단소음경이 된다」거나「포경은 치명적인 음경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포경수술의 일종인 할례를 행하는 유대인들에게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빈도가 타민족에 비해 훨씬 낮다는 사실은 밝혀졌다.
이는 비위생적일 수밖에 없는 포경인 사람에게 많은 헤르페스바이러스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부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갓난아기들이나 국교 취학 전 아동에게 포경수술을 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자체가 지닌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부담이 크므로 성기발육이 시작되고 수술의 필요성을 알아들을 수 있는12∼14세 정도의 사춘기 초기가 수술의 적기라고 본다.
요도구멍이 귀두 끝이 아닌 밑에 있고 음경이 구부러진 요도하열과 같은 기형이 있는 아동의 경우 포피를 이용한 요도 성형술이 필요해 절대 함부로 포경수술을 해선 안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포경수술은 국소 마취 후 20분 정도 걸리며 의료보험적용이 안돼 비용은 시술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나 대개 4만원에서 10만원 정도다. <정리=홍혜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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