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여성계와 신년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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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성계가 당선 운동 대상자를 발표하며 총선을 겨냥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8일 노무현 대통령이 '물갈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여성의 국회 진출을 독려했다.

盧대통령은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열린 여성 지도자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올해는 선거가 있는데 모두 물갈이를 많이 한다고 하고 그런 변화가 많이 있을 것 같다"며 "이럴 때가 여성들이 대거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정치하는 자리가 욕먹고, 해보면 쉽지 않은 험난한 자리여서 차마 발목을 적시기가 내키지 않는다는 게 (여성들의) 정서가 아닌가 싶지만 기회는 항상 오는 게 아니다"고도 했다.

盧대통령은 이어 "이번 총선이 지나면 정치가 상당히 안정되면서 일본이나 미국처럼 물갈이가 자주 없는 정치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를 잘 활용해 여성계에서 분발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盧대통령은 연설을 끝내며 여성 참석자들을 향해 팔을 치켜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盧대통령은 이와 함께 여성들의 공직진출을 활성화하는 정부의 노력을 부각했다. 盧대통령은 "호주제가 개혁됐지만 제가 아무리 바쁘게 챙겼더라도 여성 장관(지은희 여성부)이 직접 관장하지 않았으면 뒤로 미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또 "법무부.검찰이 은근히 보수적인 곳이어서 제가 하나하나 챙기기보다 여성 장관(강금실 법무부)이 직접 하는 방안을 확대하겠다"며 여성 장관 임명이 거둔 효과를 거론했다.

盧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서 인사수석실에 여성인 정영애 균형인사비서관을 영입한 점도 상기시켰다. "여러분이 바로바로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기 민망스러운 것 같아 여성과 인사에서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을 챙기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날 인사회에는 여성 장관들과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 및 당선 운동 대상에 오른 장하진 여성개발원장 등 여성계 인사 4백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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