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독자 국민투표 철회/새헌법 제정 묻는 투표 대신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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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위측근 밝혀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가 의결한 국민투표 계획에 맞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던 신임투표 계획을 철회했다고 옐친대통령의 고위측근이 1일 밝혔다.
미하일 폴토라닌 연방공보센터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옐친대통령이 오는 25일 인민대표대회의 국민투표와 별도로 자신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던 방침을 철회했으며 『대통령 자신에게 불리한 투표규정에 개의치 않고 인민대표 대회의 국민투표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대표대회가 주관할 국민투표는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총유권자 절대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통령과 의회간의 통치권 관장문제를 투표대상에서 삭제하는 등 투표규정과 내용이 옐친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돼있다.
폴토라닌소장은 그러나 옐친대통령이 인민대표 대회와 국민투표 계획에 대한 위헌여부 심사를 헌법재판소에 요청할 것이며 신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위해 1백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새헌법 제정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추진할 예정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러시아 최고회의는 옐친대통령이 TV연설을 통해 국민투표 실시계획을 밝힌 지난달 20일자 대통령 포고령의 위헌여부에 대한 심사를 이날 헌법재판소에 공식요청,옐친대통령의 독자적인 국민투표 실시를 사전에 저지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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