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양사 소주시장 참여/지방 군소업체들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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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일부터 희석식 소주 제조면허가 개방된 것을 계기로 조만간 OB·크라운 등 맥주양사의 소주시장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군소지방 소주회사들이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복주 등 지방소주업체들은 최근 서울에서 잇따라 모임을 갖고 동양맥주 등 대기업의 소주시장 참여에 공식반대한다는 입장을 모아 국세청 등 관계당국에 진정서를 낼 계획이다.
동양맥주는 지난달 26일 주총에서 소주제조업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고,조선맥주는 모지방소주사 인수작업이 막바지단계에 와 있는 등 양사가 소주시장 참여를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방소주업체들은 이에 대해 『소주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서 대기업의 신규참여는 영세한 소주회사들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국내 10개 소주회사 가운데 진로·보해·금복주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회사가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특히 『맥주·청주·위스키 등에 걸쳐 국내시장의 70% 가까이 점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소주까지 손댈 경우 주류시장의 독과점 폐해가 더욱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진로가 내년 상반기에 맥주를 시판하는 등 주류제조면허가 완전개방된 시점에서 특정 주종의 신규참여를 막는 것은 명분이 없으며 오히려 소주제품 다양화로 소비자들이 더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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