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경제부처 장관들 어디로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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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릉에 사무실… 정치재개 의욕 최 부총리/일 게이오대 객원연구원 계획 이 재무/조세발전 방향 「싱크탱크」 계획 서 건설/영·미 등 6개월정도 단기 유학 진 동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제까지 우리경제를 이끌어온 경제부처 장관들의 향후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정부의 개혁 의지와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일반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재기용에 대한 미련도 없는게 아닌 「미묘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은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매우 입조심을 하고 있다.
대체로 국내에 남아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그룹과 「해외유학파」로 나눠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장관들은 정치에 강한 집념을 나타내고 있다.
○…최각규부총리는 퇴임후 일단 강릉으로 내려가 1∼2개월정도 쉬면서 앞으로 계획을 구상한다는 생각.
강릉에 사무실을 내는 방안과 해외에 나가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
지난해 봄 강릉지역구를 아쉬움속에 최돈웅민자당의원에게 넘긴 최 부총리는 아직 정치재개 등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재개의사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뵌다.
○…이용만 재무장관은 오는 4월1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1년동안 일본 동경의 사학 명문인 게이오(경응)대학에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유학」을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내 놓은 상태.
연구주제는 「금융자유화·개방화에 대한 일본의 대응」.
주변에서는 이 장관의 연구도 연구지만 평소 「행동반경」이 넓은 이 장관의 행보가 이제 일본 정계로까지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유학이후 이 장관의 거취에 벌써부터 관심.
○…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은 새정부의 입각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다시 민자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못해봤다』고 말하고 있는데 지난해 대통령선거과정에서 중립내각을 구성할 때 불가피하게 민자당 탈당조치를 취했지만 군산지구당을 부위원장이 대리로 맡고있어 원래자리(위원장)로 복귀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것.
○…서영택건설부장관은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없이 그동안 바빴던 공직생활도 정리할겸 집에서 쉬겠다는 생각.
그러나 기회가 주어지면 행정관료출신이나 학계사람들과 일종의 「싱크 탱크」를 만들어 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통 재무관료로서 관료시절 조세부문에 줄곧 일해왔던 경험을 살려 우리의 세제발전 방향이나 비교적 전문가들이 적은 유럽의 경제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겠다는 구상을 갖고있다.
○…진념동력자원부장관은 3∼4개월 준비기간을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학이나 미국 하버드대학 등으로 6개월 정도의 단기연구를 떠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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