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500m 오늘 두 번째「금」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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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코파네 (폴란드)=신동재 특파원】93겨울유니버시아드에 출전중인 한국이9일 밤(한국시간) 남자쇼트트랙 5백 마에서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7일 첫 경기인 남자 1천5백m에서 1·2·3위를 석권, 성가를 떨친 한국은 이날 펼쳐지는 5백m를 남자 전 종목 석권의 최대걸림돌로 판단하고 있다.
5백m는 트랙(1백11·12m)을 약4바퀴반 도는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기술이나 작전보다는 빠른 출발과 파워에 의해 승부가 가려지는 게 통례다. 따라서 잔기술과 레이스운영능력에서 앞선 한국으로서는 힘 좋은 미국·유럽선수들을 강력한 라이벌로 판단, 이들을 견제하는 레이스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89년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열린 겨울유니버시아드 5백m에서 우승한바 있는 대표팀 맏형 격인 이준호(단국대)는『캐나다의 마크레키나 블랙 번 같은 강호들이 빠져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그러나 최근 상승세의 미국 코일이나 벨기에 후이겐의 도전을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다소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은 이 종목에 이준호를 비롯, 송재근 전재목(이상 단국대)등 3명이 출전한다.
한편 8일 카스프로비비에르흐 코스에서 벌어진3일째 알파인스키 남자슈퍼대회전에서 국내간판선수인 허승욱(연세대)1차시기 53초29, 2차시기 52초48로 종합 1분45초77을 마크함으로써 출전 80명중 20위를 차지하는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허의 20위는 역대 유니버시아드출전사상 최고의 성과다. 우승은 1분42초21을 기록한 스위스의 플라시 디디에. 허는 앞으로 주종목인 대회전(10일)과 회전(13일)을 차례로 남겨 레이스여하에 따라 상위10위권 진입도 기대되고 있다. 최용회(최용희)와 김장근(김장근)은 각각 42위와 52위에 랭크.
또 한국은 노비타르그포드할레 링크에서 벌어진 아이스하키에서는 한수 위의 일본을 맞아 막판까지 투혼을 보였으나 역부족으로 4-2로 분패, 2패를 기록했고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규정 종목에 출전한기대주 정성일(한체대학원)은 발가락부상에도 불구, 분전했으나 석차 5·5로 11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정은 부상이 악화 된데다 메달가능성도 희박해 10일 자유종목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달레이스에서는 이번 대회부터 체코와 분리, 출전하고 있는 슬로바키아가 루보미라 발라조바가 여자산림크로스컨트리종합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 첫 2관 왕에 오른 데 힘입어 금 2개로 선두에 나섰고 2위 일본(금1·은3·동1), 3위 한국(금1·은1·동1)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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