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협 임원 감투싸움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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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오는 29일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임원들 사이에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박정기 회장의 유임이 거의 굳어진 상황에서 총회를 갖는 육상경기연맹은 개편이 확실시되는 부회장·전무이사 자리와 사무국장 인선을 놓고 자천타전의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장외 공방전이 뜨거운 것이다.
육상경기연맹은 회장단(전무 포함) 및 상임이사 진들이 노령화된 데다 이들이 대부분 일선을 떠난 지 오래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일선 지도자들로부터 개편요구를 들어왔다.
우선 전무의 경우 현재 함기용(부회장 겸임)씨가 역할을 원만히 해왔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나 『왕성한 활동을 하기에는 나이(65세)가 너무 많은데다 회장단 편에 서서 일선의 목소리를 외면해왔다』는 불평이 대두됐었다.
그러나 함씨는 89년 전무에 취임한 이후 올들어 황영조의 올림픽 마라톤 제패 및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 나름대로 공을 세웠다고 주장.
후임으로는 연맹강화위원장인 정기선(사업)씨, 경기부장 김해룡(전 연맹사무국장)씨, 마라톤강화위원장인 이창훈씨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편 전홍선·김창근·함기용·서윤복씨 등 4명의 부회장들도 모두 60대 후반이나 70대여서 일선으로부터 세대 교체론의 표적이 되고있으며 특히 6명의 마라톤 강화위원들의 경우 일선 팀을 맡고 있는 인사가 거의 없어 선수들의 신상에 어둡다는 점에서 전원 교체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육상경기연맹은 이번 임원개편 인사에서 상임위원장들도 대부분 개편, 젊은 지도자들을 대거 영입할 방침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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