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넥타이·국민당 점퍼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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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산=이철희기자】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9일 오후 민주당 안산지구당측으로부터 안산시 부곡동 545 의류제조업체인 제우스공장(사장 소문호·25)에서 민자당 김영삼후보 이름이 새겨진 넥타이를 만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김 후보 이름이 새겨진 넥타이 1천3백78개를 압수하고 제조경위 등을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 공장 대표 소씨가 9월 서울 방배동 (주)아스날측과 넥타이 2천개를 납품키로 하청계약을 해 지난달 27일 8백50개를 납품하고 나머지를 제작중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주)아스날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이 넥타이가 선거홍보용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이에 대해 『이 넥타이는 선거가 끝난뒤 당원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기 위해 주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9일 서울 독산1동 범진물산(대표 유평오·45)과 그 하청업체인 서울 신림5동 태광실업(대표 엄광호·36)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국민당 구로병지구당(위원장 이홍배)이 주문해 제작·보관중이던 오리털점퍼(시가 2만원 상당) 1천여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 점퍼가 선거기간중 유권자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지난달말 국민당 구로병지구당이 범진물산에 제작을 의뢰한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서울형사지방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수사관 7명을 파견,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된 오리털점퍼는 남녀용 두가지로 왼쪽 가슴부분에 국민당 로고와 함께 「구로(병)지구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국민당과 범진물산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제작경위·사용처 등을 조사하는 한편 대통령선거법 위반여부가 밝혀질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국민당측은 이에 대해 『지구당 당원용으로 쓰기 위해 지난달 30일 제작을 의뢰했으며 선거가 끝나면 회수해 사용할 방침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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