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민족무술대회 개최 대회장 역신 이교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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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 민족의 정기와 얼은 문화재나 민속예술에만 서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무술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호국에 앞장섰고 치안이 흐트러질 땐 사회 기강 잡기에 주저치 않았어요. 수천 년 동안 우리를 지켜 온 민족정신이고 본질이었습니다. 이제 서구문명의 유입과 풍미하는 편의주의를 박차고 전통과 얼을 만천하에 폭넓게 뿌리내려야 할 때입니다.』
국내 최초로 오는 13일 오후1시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제1회 한민족무술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무술 총 연합회 이교은 대회장(71·경인실업 대표)은 자신보다 남을 아끼고 겨레와 민족을 한결같이 사랑하고 지켜 온 것이 전통무예의 고유정신이라고 했다. 지난63년 호남비료 이사를 시작으로 국영기업체와 경제계에서 줄곧 활약해 온 그는 최근 사단법인 대한 합기도 회를 비롯해 국제연맹 합기회·도봉술·격투기·십팔기·활기도·당수도 등과 공조체제를 갖추고 한민족 무술 총 연합회를 창립하는 한편, 한민족 본연의 무도정신 구현작업에 나선 것.
합기도의 오세림, 한기도의 명재남, 십팔 기의 김광석·격투기의 김귀진·도봉술의 이원근·당수도의 김창호씨 등 각급 단체 협회장들의 도움으로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추진본부(518-7087)를 개설했다는 그는 이 무술대회가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한체육회 가 맹 단체를 제외한「사라져 가는 전통무술단체」들의 경연대회 성격을 띠고 있지만 한민족의 대동단결을 표방한 만큼 향후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의 한민족 무예인과 제자들 모두가 초청대상이라고 했다. 특히 아직 알려지지 않거나 숨겨져 있는 각종무술과 무예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작업도 함께 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통무술을 발굴·보급·발전시키는 일은 어떤 개인이나 일부 단체의 힘으로는 불가능해요. 국민적 성원과 관심, 정부의 이해와 지원이 시급합니다. 전통 무도가 체계화·과학화·조직화되지 못하고 유사한 무술들이 난립, 개인적 명예와 사리사욕을 채우는 경우도 많아요. 이번 기회에 서구의 기사도처럼 진정한 무도정신을 선보이고 길이 선양·보존할 디딤돌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자신의 입지보다는 무예 인들의 대동단결과 민족통일의 의지를 실현키 위해 행사를 치른 뒤 명망 있는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할 생각이라는 그는 대회장으로서 국민적 관심과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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