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강호동 부인에 '낚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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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의 '검색어'는 이제 뉴스를 읽는 키워드가 됐다. 주요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검색 순위에 오른 단어들은 한 번 쯤 클릭하게 된다. 검색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낚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나 신인의 이름, 신제품 명을 인위적으로 클릭해 검색 순위에 삽입하는 일은 흔하다. 요사이엔 블로거를 가장해 검색어 낚시에 가세하는 얌체 기업들도 등장했다. 2일 오후 갑작스럽게 순위권에 진입한 '강호동 부인'이 그 단례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등장한 이 단어를 클릭해보니 '강호동 부인 동영상 UCC' '강호동 부인 섹시 셀카 영상' '강호동 부인 비공개 셀카 영상'을 제목으로 한 블로그가 몇 개 노출된다. 접속해보니 보여준다던 동영상 대신 '강호동 부인 강호동 부인 강호동 부인….'을 연속해 나열해놨다. 동영상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바이러스 체킹 프로그램을 무단 설치하는 애드 웨어가 설치된다. 전형적인 검색어 낚시다. 해당 블로그에 접속했던 네티즌은 쓴 웃음을 웃으며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검색어'. 매 시각 따끈따끈한 이슈를 반영하는 창문일까, 아니면 이슈를 조작해내려는 상술의 조형물일까.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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