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보증못받아 대출 “몸살”/신보기관 잇단 부도막느라 여력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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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소기업들이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못얻어 자금난을 겪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은행문턱이 높기도 하지만 가까스로 은행의 대출승인을 받고도 보증기관의 보증여력이 바닥나 돈을 못빌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와 휴·폐업으로 기업을 대신해 물어준 돈은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2천6백억원으로 지난해 일년치를 넘고 있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이미 대위변제액이 5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은 자산감소로 보증여력이 줄어듦에 따라 신규보증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신규보증은 커녕 기존대출보증도 일부 해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한·한국보증보험 등 일반보증보험회사도 보증을 서준 기업의 잇따른 부도 등으로 모두 자본이 잠식돼 이미 지난 4월부터 회사채 지급보증을 가급적 기피하는 등 갈수록 개점휴업 상태에 다가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보증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3천억원을 2개 신용보증기금에 내년까지 출연키로 결정,우선 올해 추경에 1천5백억원을 잡아놨으나 국회처리를 거치려면 연말이나 시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 금융당국은 한국보증보험에 대해 오는 10월 각 보험사로부터 3백억원을 긴급 출자토록 했으나 일부 해당 보험사들이 아직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보증난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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