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줄여 자전거 도로 낸다 … 서울시, 망원동 길 등 3곳 9월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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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내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늘어난다. 새 자전거 전용도로는 시민들이 걸어다니는 보도에 만들지 않고 차로에 만들어진다.

서울시 김준기 교통운영과장은 29일 "9월 말까지 마포구 망원동 길과 강서구 등촌동 길 등 세 곳의 도로 폭을 줄이고 그 공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자전거 도로는 대부분 한강변이나 공원 등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지 않거나 보행자 겸용으로 이용돼 자전거를 타기 힘들었다.

신설되는 구간은 마포구 망원동 길(경성중.고교~강변북로 2.3㎞), 강서구 등촌동 길(등촌1동 신성빌딩~가양3동 훼미리마트 0.8㎞), 공진 길(가양2동 홈에버~공진중 0.3㎞)이다.

시는 차로의 폭을 1.5~2m 정도 줄이고 남는 공간을 고무 등으로 만든 투수콘으로 포장해 자전거 도로의 높이를 보도 높이와 맞출 계획이다. 자전거 도로가 차로보다 높기 때문에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시는 또 교통규제심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동대문구 배봉로(시립대~태양아파트 1.5㎞), 관악구 신대방길(은천길 입구~보라매공원 후문 1㎞), 영등포구 벌말길(양평동 롯데제과~당산초교 0.3㎞), 강북구 한천로(번동네거리~월계네거리 3.7㎞), 구로구 신도림십자로(신도림역~십자로 2.9㎞) 등에도 도로 폭을 줄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공영주차장에 자전거 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도 제정.공포했다. 조례에 따르면 앞으로 지하철역.버스정류장 인근 등에 전체 면적의 5% 이상 무료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 시는 민간 주차장에도 자전거 주차장 설치를 권장키로 하고 이용 요금을 시간당 200원, 1일 1000원으로 정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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