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 다시 오름세/회사채 수익률 16%대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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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당국/추석앞두고 통화운용 고심
이달초까지만 해도 거의 한달 이상 급락현상을 보여 금융당국이 명목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지 않을까 하는 성급한 관측마저 낳게 하던 회사채 수익률이 다시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난기류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여러모로 검토해오던 재무부는 당분간 금리동향을 주시하며 한은과의 본격적인 금리협의를 계속 유보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한은은 최소한 추석은 지나보아야 금리동향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설혹 금리가 다시 안정세를 타더라도 명목금리를 끌어내려 다시 실세금리와의 차이를 벌려놓고 기업의 자금수요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빚어서는 안되고,오히려 연내에 2단계 금리자유화계획의 일부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달초 15% 밑으로 떨어져 금리 인하의 기대를 낳게 하던 회사채 수익률은 최근 다시 16%대까지 접근,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이달들어 시중 자금사정이 지난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빠졌으며 9월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증한데다 앞으로 채권수익률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한은측도 7월중 채권수익률이 급락한 것은 중소기업자금 등을 중심으로 월말에 통화가 집중되어 풀려나간데 따른 「취약한」 금리 하락이었기 때문에 8월들어 통화를 정상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금리가 튀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채권수익률이 급락하자 기업의 회사채 발행 수요가 순식간에 급증,최근 다시 회사채 발행의 꺾기가 되살아나는 등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보아도 최근의 금리 하락이 아직 불안정한 것이며 섣불리 인위적으로 명목금리를 내렸다가는 더 큰 부작용을 빚을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무부의 한 당국자는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온 것은 사실이나 금리인하의 「실행」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당장 명목금리의 무리한 인하 계획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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