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바티칸 '성탄 테러'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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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바티칸과 이탈리아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MS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이 두 지역이 테러분자의 주요 공격목표라는'진짜라고 믿을 만한 위협'이 있어 17, 18일 이틀간 성베드로 성당 등 주요 기독교 상징물에 대한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고 미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최근 기독교의 중요한 상징물 중 하나가 성탄절과 설날 사이에 테러 공격을 받을 큰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통보해줬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라크전 후 처음 맞는 이번 성탄절 기간 중 전 세계의 기독교 상징물이 이슬람을 내세운 테러분자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이탈리아 내무부가 1만2천명 이상의 경찰을 동원해 '피사의 사탑' 등 8천개 이상의 주요 목표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주세페 피사누 이탈리아 내무장관을 인용, 보도했다. 로마 경찰은 테러 대비 차원에서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으로 이어지는 콘치아치오네 대로에 대해 25일까지 야간 통금령을 내렸다. 피사 경찰은 차량폭탄 공격에 대비해 평소 제한구역에까지 자동차가 마구 주차하는 등 취약점이 많았던 '피사의 사탑'주변을 정비하고 엄중 경비에 들어갔다.

MSNBC방송은 "'진짜라고 믿을 만한 위협'이란 표현은 이전에 믿을 만하다고 판명났던 하나나 그 이상의 정보원으로부터 얻은 정보에 대해 사용한다"며 "정보세계에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고위관리는 더 이상의 첩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의 한 경찰 간부는 "정보세계에서 '믿을 만하다'는 표현이 있다는 것은 테러 공격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추가 첩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성탄 기간 테러공격설의 신빙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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