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유고에 지상군 파견 시사/EC중재 실패… 전투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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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갈리유엔총장/“걸프전식 군사개입 배제안해”/우크라의회도 파병 채비
【사라예보·워싱턴·키예프 AP·로이터·이타르­타스=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미 지상군의 유고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해 걸프전 당시와 같은 형태의 군사개입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최고회의는 3일 내전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구유고슬라비아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에 보병을 포함한 자국군대를 파견키로 결정했다. 소식통들은 보병 4백명과 레이다부대 등이 파견될 것이라며 1진이 곧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병력과 장비도 2∼3주안에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공항을 통한 긴급원조물자 수송작전이 2일 시작되었으나 회교계 민병대와 세르비아계 민병대간의 전투가 계속되고 사태해결을 위한 유럽공동체(EC)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는 등 내전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위기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유고에 배치된)캐나다군이 어려움에 처하면 아무런 지원도 없이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미 지상군의 유고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트로스 갈리유엔사무총장도 이날 만약 유엔이 유고내전에 개입하게 된다면 것은 지난해 걸프전에서 이라크를 응징할 때 취해졌던 것과 같은 종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밤 사라예보 서쪽 도브린야지역에 대한 세르비아 민명대포격이 있었고 유엔군이 주둔하고 있는 홀리데이인 호텔근처에도 총탄이 날아왔으며 대공포의 화염이 하늘을 붉게 갈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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