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많다|갑상선 호로몬 과다 분비가 주인|정환영 과장<한양대병원·신경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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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30세 된 회사원이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보다 땀을 많이 흘려 불편했다. 더위를 심하게 타서 그런지 모르지만 초여름(5월)만 되면 조금만 걸어도 러닝셔츠가 흠뻑 젖어 겉옷에까지 밸 정도다.
또 손·얼굴이 항상 땀에 젖어 있고 몸에서 땀 냄새가 나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이 많은데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답=여름철만 되면 정상인보다 땀을 많이 흘려 와이셔츠에 지도가 그려지고 서류를 만질수 없으며 상대방과 악수조차 할 수 없어 직장생활에 지장이 많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땀은 사실 주위온도가 높거나 운동 등 움직임에 의해 몸에 열이 있을 때 피부에서 증발함으로써 체열을 빼앗아 냉각시키는 생리작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인들도 하루6백mℓ정도의 땀은 자신도 모르게 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외부온도가 섭씨30도가 넘으면 이런 불감성 발한량이 하루최대 2ℓ까지 늘어나며 격렬한 운동을 하면 발한량이 10ℓ가되는 경우도 있다.
땀은 외부의 자극으로 뇌하수체가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킴으로써 땀샘에서 흘러나오게 된다.
질문자의 경우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것은 대개 갑상선 기능 항진증·갱년기장애·자율신경 실조증 등에 원인이 있다.
그러나 젊은 남성이 특별히 다른 증세가 없을 때는 갑상선호르몬 과다분비로 신진대사가 불필요하게 높아져 맥박이 삘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몸이 야위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인 경우가 많다.
갑성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땀의 과다질환은 사실 이에 관여하는 교감신경절을 제거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치료다. 그러나 너무 광범위하고 부작용으로 인해 전신의 교감신경을 모두 교정할 수 없으므로 특별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손·얼굴·겨드랑이까지만 땀이 안나오게 제2 교감 신경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종전까지 늑골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으로 근육손상이 많고 출혈도 심한 대수술이었으나 최근 수술현미경을 이용해 늑골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제2 교감신경절을 적출·제거하는 소 공수술법이 개발돼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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