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다툼보다 경제안정 힘 모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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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영삼 대표의 대통령 출마선언을 시발로 민자당 내부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따른 각계 파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고 각종 매스컴에서도 연일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돌이켜 보면 14대 총선을 통해 국민은 집권여당의 경제실책 비판과 함께 인위적인 3당 통합의 부당성에 대해 심판을 내렸었다.
이러한 국민의 엄중한 질책에 대해 민자당 수뇌부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는커녕 책임전가에 긍긍하면서 자신들을 합리화시키고자 했다. 그들은 집권여당을 이끌고 있는 정치지도자들로서 분명히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김 대표를 비롯한 수뇌부는 산적한 국정현안 해결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가 되겠다고 세 확장이니, 계파모임이니 하면서 정국을 혼미의 늪으로 이끌고 있다.
지금 우리 나라는 경제회생 및 물가안정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도 함께 손잡고 경제안정과 생산성 향상·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진할 때다. 이것은 노태우 대통령이 잔여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봉사해야할 과제인 것이다.
14대 선거가 끝나면서 벌써부터 선거과열로 인한 물가폭등과 인플레 현상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이때 집권여당의 수뇌부에서는 지금까지 과연 그들이 국민을 위해, 또한 이 나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가. 그리고 3당 통합 후 그들이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는가를 깊이 자성해야할 것이다.
또한 적어도 국민의 최고통수권자라는 직분은 자기가 대통령 감이라고 자처하고 나서기 이전에 국민에게 존경의 대상으로 추대되어야 하며 우선 도덕적인 인품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김광호<서울 양천구 목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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