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커플스 전성시대 "활짝" 세계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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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골프 계에 「프레드 커플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유럽 세에 눌려 세계 정상 권에서 밀려났던 미국은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마스터스대회에서 커플스가 유럽 세를 물리치고 우승해 미국선수로 5년만에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올해로 59회를 맞는 마스터스대회는 전통적으로 미국선수들이 독무대를 이루었으나 지난88년 영국의 샌디 라일이 우승한 후 익 팔도의 2연패, 이언 우스남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해 미국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았었다.
미국 골프 계는 커플스를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톰 와트슨의 대를 이을 선수로 평가하면서 세계골프의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독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2세의 커플스는 휴스턴 대학을 거처 80년 프로로 전향했으나 그 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지난해 6월 미국오픈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 24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6개 대회를 석권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지난3월 내슬레 초청 대회에서 우승, 85년 세계랭킹이 정해진 이후 미국선수로는 처음 1위에 오른 커플스는 평균타 (68· 92타)· 버디 이상확률(28· 6%) 에서 선두에 올라있고 올 들어 1백만8천1백62달러(7억7천만 원)를 획득, 올 시즌 첫1백만 달러 돌파선수가 됐으며 한해 최다상금(톰 카이트· 1백39만5천2백78달러) 기록경신을 눈앞에 두게됐다.
1m76cm·84kg으로 골퍼로서는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갖춘 커플스는 기량에서는 나무랄데 없지만 집중력 부족과 소심한 성격이 최대결점으로 지적되었으나 지난해 와트슨의 『승리보다는 낮은 점수를 항상 염두에 두라』는 충고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거의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45년 11개 대회 연속우승으로 골프 계에서는 성구(성구)로 불리는 바이런 넬슨(80) 은 이번 대회에 앞서 『커플스는 제2의 골프 황제가 될 재능· 기량을 갖추고있다』고 극찬, 커플스의 전성시대를 이미 예고했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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