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 원폭 1호는 미의 복사판”/일 조일신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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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9년 독 망명 물리학자 훅스 박사가 제공
구소련 원자폭탄 1호는 미국 원폭제조 기술을 훔쳐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소련원폭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리 B 하리튼 박사(88)는 10일 일본 아사히(조일)신문과 인터뷰,『지난 49년 8월 첫 실험에 성공한 원폭은 미국의 원폭제조에 참가했던 독일 망명물리학자 크라우스 훅스가 소련에 빼돌린 기밀을 근거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소련 원·수폭 설계책임자를 오랜 기간 역임한 하리튼 박사는 『독일을 점령해 압수한 우라늄을 원료로 훅스박사의 원폭정보에 따라 소련도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3년 스탈린이 미국이 원폭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소련도 원폭을 만들기로 결정,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리튼 박사는 『당시 소련도 원자폭탄의 제조원리는 알고 있었으나 원자탄을 만들 정도의 상세한 데이타가 없어 애를 태우던중 나가사키(장기)에 투하된 원폭 제조데이타를 훅스 박사로부터 입수,원폭을 제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훅스 박사는 33년 독일에서 영국으로 망명,영국의 원폭개발 계획에 참여했다가 43년 미국으로 건너가 맨해턴 계획에 참가했다. 그는 46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원자력 연구소에서 근무하던중 미·영의 원·수폭 기밀을 소련에 빼돌린 혐의로 50년 체포돼 징역 14년형을 받았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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