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감속 불똥/일 신문산업 휘청/광고수입 격감…배달비 상승도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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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의 신문업계가 배달일손 부족과 광고수입 감소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신문들이 올들어 잇따라 구독료를 올렸지만 이는 단기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고 차제에 배달체제를 비롯한 근본적인 문제에 손을 댈 때가 됐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 감속으로 업계 1위의 광고수입을 자랑해온 조일신문이 91 상반기 26년만에 수입감소를 기록하는등 광고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광고뿐 아니라 발행부수도 일반지의 경우 91년 10월 현재 총 4천6백6만부로 1년전에 비해 0.1% 줄었다.
이같은 수익감소로 올들어 1월에 독매·매일·일경이,2월에는 조일이 14%정도씩 구독료를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인상은 그간 쌓여온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것일뿐더러 이번 인상으로 월구독료가 이른바 「심리적 한계」로 여겨지고 있는 4천엔에 육박(조석간 합해 조일 등은 3천6백50엔,일경 4천엔),더이상의 가격전가도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가격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가정배달체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건비의 상승이다. 일본신문협회 조사에 따르면 신문판매점 종업원중에서 이른바 신문소년(중·고교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년 44.2%에서 91년 25.5%로 줄었다. 신문배달의 이미지가 좋지 않고 집안에 경제적 여유가 생긴데다 시험공부의 중압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여성부업자들이 크게 늘어 80년 8만4천명에서 91년 15만2천명으로 증가했다. 당연히 실질적인 배달전력은 강화됐지만 인건비는 크게 늘었다.
그렇다고 가정배달체제를 없앨수는 없다. 91년 5월,신문협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도 가정배달이 계속됐으면 싶다는 응답이 97%를 넘고 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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