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은 건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미 많은 부분이 정착 단계에 들어서 있다"며 "그래서 (씨티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할 만큼 특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인위적 감축은 국내 환경에서 가능하지 않다"며 "본점의 중간 관리직 인력을 영업 부문으로 전진 배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프린스 회장은 "2003년 최고경영자(CEO) 취임 뒤 처음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 한국의 한미은행 인수였고 이는 씨티그룹의 아시아 100년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며 "이것이 씨티그룹을 '미국 내 성장'에서 '해외 성장'으로 전략을 바꾸는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그룹의 단기수익에서 미국 60%, 해외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해외 60%, 미국 40%로 바꾸는 게 그룹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개의 지점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금융회사의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면서도 "씨티그룹은 자체적인 성장과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말해 추가 M&A 여지를 열어 뒀다. 한편 씨티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회사명을 '씨티그룹'에서 '씨티'로 변경할 계획이다. 새로운 로고에는 씨티그룹의 상징인 '빨간 우산'도 없애고 좀 더 간명한 이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