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근의대선표심읽기] 한나라당, 민심과 당심 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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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한나라당 당심 조사에 의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의원 지지율은 각각 42.4%와 37%였다.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여론조사에선 두 예비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25%포인트 내외다. 결국 당 안과 바깥 사이에 20%포인트라는 격차가 있는 셈이다. 이것이 현재 한나라당 당심과 민심의 거리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을 둘러싼 논란은 시기 문제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한 발 물러서면서 막혔던 구멍이 뚫렸다. 6월 경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 측이 최대 쟁점인 시기를 양보했으므로 경선 방식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선은 대의원(20%).당원(30%).국민 참여(30%)를 합쳐 선거인단 비중이 80%이며, 여론조사 비중이 20%인 기존 방식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대의원.당원은 전통적으로 조직전의 대상이다. 지역구별 원.내외 사령탑의 유.무언 '지시' 에 따라 움직이는 소위 '줄 세우기'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국민 참여도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 중 자발적으로 경선장에 나갈 사람은 많지 않다. 후보 간에 주변 사람을 동원한 자기 사람 등록하기 경쟁이 치열해진다. 네티즌을 겨냥한 '팬클럽 선거'의 비중도 커진다. 참여한 '국민'은 말 그대로 '국민 참여'가 더 이상 아니다. 따라서 당심의 비중은 대의원.당원만의 50%가 아니라 국민 참여를 포함한 80%로 늘어난다.

이 전 시장 측은 선거인단 수를 기존 4만 명에서 40만 명 수준으로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참여자 수를 크게 늘리면 조직전보다 일반인 여론조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선거에는 항상 가변성이 있다. 경선 기간 중 1~2위 간 지지도 차이는 한순간에 줄어들 수 있다. 2위 이하 후보의 1위 후보 협공, 검증 공방 계속, 비(非)한나라당 후보의 부상 등 격차가 좁혀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럴 경우 당심도 혼미해져 조직전이 더 치열해진다. 승패는 단숨에 예측불허가 된다. 당심 잡기 세몰이를 위한 이명박.박근혜 예비후보 측의 전국 투어가 벌써부터 뜨겁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


"호남이 잘살아야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 4만 달러의 선진국이 된다. 그래야 지역.국민 통합이 가능하다. 그렇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의 시기.방식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보다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이 합리적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7일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과 기자 간담회에서


"경선 불복은 스스로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음을 국민에게 증명하는 것이다. 경선 승복이야말로 민주주의의 ABC다. 여성 대선 주자에 대한 편견도 있지만 우리처럼 역동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에선 다른 나라보다 빨리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7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특강에서


"자유무역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동북아의 경제 교두보를 한국에 만들어야 한다.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입장에서 FTA에 반대할 수는 없다. 협상 과정에서 지킬 것은 최대한 지키고, 못 지키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지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7일 양평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강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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