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님, 여권 좀 보여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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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내년부터 유럽연합(EU) 내에서 동물이 국경을 통과할 경우에는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새해 7월부터 독일.프랑스.영국 등 역내 15개국에서 통용되는 동물 여권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개.고양이와 족제비 등 애완 동물이 유럽 내에서 외국 여행을 할 경우 여권 소지가 의무화된다. 그러나 이 제도는 토끼.햄스터.뱀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동물 여권제 도입으로 유럽 내 동물 여행에 관한 회원국 간의 서로 다른 규정이 간소화될 전망이다. 현재 유럽 내에서 동물이 이탈리아나 그리스에 입국할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공수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프랑스의 경우는 추가로 마이크로 칩을 부착해 건강상태를 따로 입증해야만 한다.

특히 영국.아일랜드와 스웨덴은 공수병 예방접종을 마친 수개월 후 따로 항체가 만들어졌는지를 별도로 확인해야 입국시키는 등 매우 까다로운 규정을 갖고 있다.

새로 만들어질 푸른색의 동물여권 표지엔 EU의 별모양 문장이 새겨지고 그 안에는 동물의 사진.이름.출생연도.성별.종류.색깔 등이 기재될 예정이다. 해당 동물의 건강상태도 상세히 기재된다. 여권 발급은 각국 수의사가 맡는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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