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둔 공격·수비 비책에 기대|일 텃세에다 평균신장 앞서 백중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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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이냐 일본이냐.』여자부 한국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지역출전권을 획득한데 이어 남자부에서 남은 티킷1장을 놓고 9월1일 한국과 일본이 피할수없는 일전을 벌인다.
지금까지의 경기내용으로 볼때 양팀의 실력은 5대5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두팀의 과거 경기전적도 83년이후 한국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지난해7월 긋윌게임(미국시애틀)에서 일본에 26-19로 패한이후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26-25 1골차로 신승하는등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최대 강점은 노련한 오른쪽인너 다마무라 겐지(30)의 탁월한 게임운영과 폭발적인 강슛에 이어 왼쪽인너인 장신 나카야마 쓰요시(22·1m91㎝)의 중거리포가 확실하다는 점.
여기에 오른쪽 사이드의 전광석화 같은 속공이 빛을 발하면 한국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것.
또한 한국선수보다 평균신장이 3∼4㎝ 정도 큰데다 주최국으로서 유리하게 작용할수밖에 없는 심판의 경기진행등을 고려할때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런 경기가 될 수밖에없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의 이규정(이규정·상무)감독은 이같은 예상에 절대 동의하지 않고있다.
첫번째 이유로 오직 일본 전한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등과 힘든 경기를 하면서도 감춰둔 공격및 수비포메이션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숨겨둔 것.
즉 공격에서는 지금까지 센터로 둔감시켜둔 세계적스타 강재원(강재원·27)을 일본전에서는 원래의 포지션인 인너로 투입하는 한편 인너였던 거포 조치효(조치효·한체대)를 센터로, 또한 수비에서도 지금까지의 고집스런 일자수비에서 1-2-3과 1-5의 전진수비로 일본공격진을 교란하겠다는것.
여기에 전선수의 기량이 고르기 때문에 체력안배에 자신이 있고 무엇보다 최대문제였던 팀웍이 상상외로 견고해져 『흠이 없다』는게 이감독의 자신이다.
강재원의 신기(신기)에 가까운 드리블과 볼배급 (또는 슈팅) 그리고 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반대쪽인 강신거포 임진석(임진석·1m83㎝)이나 심재홍(심재홍)으로 이어지는 공격력은 아시아에서는 당할팀이 없다는게 이감독의 설명이다.
일본체대의 기타가와 교수도 『한국의 이번대회 경기력은 서울올림픽때의 수준을 상회한다』면서 『1대1의 포지션별로 보더라도 한국의 우승은 확실하다』고 말하고있다.
【히로시마=신동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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