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부정입학 의혹/부유층 자녀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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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검찰이 부정입학 수사를 펴고 있는 건국대에서 『88학년도에도 53명의 부정입학이 있었다』는 진정서에 나타난 학생들의 학부모중 상당수가 부유층 또는 공직자·교수·건대재단 관계자로 밝혀져 금품수수 또는 정실에 의한 부정입학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진정서가 부정입학생이라고 주장한 상경대 4년 S군(22)의 아버지(52)는 종합병원의사며 J군(22)의 아버지는 감사원 과장급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또 농대에 재학중인 Y,J군의 아버지는 각각 건대교수(59) 및 건대재단 계열사 대표(56)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과대 K양의 부친은 목사,상경대 L군의 부친은 의료보험조합 간부로 확인됐다.
서울지검은 이 진정서가 나름의 근거를 갖고 있다고 보고 건대 재단 책임자·입시 실무관계자 등을 금명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진정서가 부정입학 관련자로 지목한 재단 및 대학간부 4명은 현재 부정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건대의 한 관계자는 『일반 학부모의 부정입학은 아는바 없으나 88학년도 당시에는 각 사립대에서 교직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이 상례화되어 있었으므로 교직원자녀 특혜입학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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