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2004년 자율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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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모범 택시를 시작으로 서울시내 택시요금을 단계적으로 자율화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장경쟁 원리에 따라 택시업계가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업계가 스스로 요금을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택시요금체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요금자율화 첫 시범 실시 대상인 모범 택시(현행 기본료 4천원) 의 경우 서울시가 정하는 최고 요금 가이드라인 범위에서 택시조합과 업체가 요금을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요금이 가장 싼 것부터 최고급 호화까지 다양한 유형의 모범택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기사는 문이나 사인보드, 차량 내부 등에 새로운 요금체계를 명시하고 승객에게 설명해야 한다. 또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과 콜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서울시는 시범실시 효과가 좋으면 2005년 이후 중형 일반택시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연말까지 택시업계.시민단체.교통전문가.시의원 등 10명으로 '택시요금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요금 자율화 도입 시기와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금까지 택시요금은 운송사업조합에서 원가계산서 등을 첨부해 서울시에 조정을 신청하면 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시장이 요율을 결정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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