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고장 더운날씨/전력수급 비상/전력예비율 최저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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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발전차질땐 제한송전 불가피/비상대책 마련
발전소의 잦은 고장과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전력 수급에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
특히 23일에는 전력예비율이 금년들어 가장 낮은 2.2%수준까지 떨어져 정부와 한전은 수급조절등 비상대책수립에 나섰다.
23일 오전에는 이날 전력예비율이 한때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들어 3번이나 고장을 일으킨 고리원전은 지난 22일밤 또한차례 가동중단사태를 맞았다.
발전용량 58만7천㎾의 고리1호기 발전중단에 따라 전력예비율은 20일 8.2%에서 22일에는 4.4%,23일에는 2.2%로 뚝 떨어졌다.
이는 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월23일의 2.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23일에는 전국 발전소 공급능력이 1천5백92만2천㎾인데 비해 최대수요는 1천5백55만2천㎾에 이르러 예비전력이 34만㎾에 불과,발전소 한개라도 더 고장을 일으킬 경우 제한송전같은 비상조치를 강구해야할 형편이었다.
한전은 고장난 고리1호기를 서둘러 고쳐 24일새벽부터 재가동시키고 간이보수를 끝낸 울산화력2호기 등을 투입,24일 전력예비율을 4.2%까지 끌어올렸으나 무더위로 전력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언제 어디서 원전이 고장날지 몰라 비상수급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은 5천㎾이상을 쓰는 전국의 5백98개 대규모 수용가와 계약을 하고 전력수요가 크게 몰리는 시간에 전력사용을 줄이도록 수급조절대책을 마련했다.
또 전력수급점검반을 23일부터 본격 가동,전력수요가 많은 빌딩등을 순회하며 에어컨 가동 등을 줄이고 각 가정도 낮시간 전기사용을 줄이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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