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인질 석방 논의/베이커­시리아대통령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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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마스쿠스·모스크바 AP·AFP=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13일 중동지역 마지막 순방국인 시리아에 도착,시리아와 이스라엘간 접촉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한편 레바논 억류 미인질 석방문제를 협의한 가운데 시리아 및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점령지 포기용의에 관한 「제스처」만 취한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상태를 끝낼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베이커 장관은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들을 포함한 주변 아랍국들이 참여하고 소련도 후원국으로 나서는 중동지역 평화회의개최를 제의하고 이스라엘측이 기존입장에 대한 양보용의를 천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아랍국들의 주장을 전달,샤미르 총리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것으로 미 관리와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베이커장관은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6시간이 넘는 장시간 회의를 갖고 있으며 아랍·이스라엘간 평화협상 개최전망과 레바논 억류 미 인질문제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 외에 회담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미 고위관리는 극비리에 진행된 75분간의 베이커·샤미르회담에서 베이커장관이 샤미르 총리에게 「영토와 평화의 교환방식」인 평화접근안을 제시했다고 시사했다.
베이커장관은 14일 모스크바에 도착,소련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걸프전후 중동상황,아랍·이스라엘간 분쟁,동서진영간 군축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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