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학부모에 왜 무릎 꿇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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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인 학부모가 아들에게 가혹 행위를 한 중국 유치원교사의 문책을 강하게 요구하고, 이에 당황한 유치원 원장.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는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 학부모를 비난하는 등 소동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은 6일 "난징(南京)의 백과수(柏果樹)유치원 사무실에서 지난 5일 오후 7~8명의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습 여교사인 양류(楊柳.21.가명)와 원장.담임교사가 한국인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중국 어린이가 "한국인 급우가 내 머리를 때렸다"고 이르자 楊교사는 "어느 손으로 때렸느냐"며 한국 학생을 나무라면서 가위를 흔들며 "또 그러면 손을 잘라버리겠다"며 팔을 찔렀다고 한다.

학부모는 5일까지 3일 동안 유치원 원장을 찾아가 항의하며 楊교사의 직접 사과와 해고를 요구했다.

원장은 정중한 사과와 함께 楊교사에게 정직(停職)조치를 내렸다.

인터넷에는 교사를 무릎 꿇게 한 것에 대해 "일본인에게 무릎 꿇던 한국인들의 습성이 중국으로 옮겨온 것" 등 비난의 글이 잇따랐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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