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년 2조80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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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는 2010년까지 초고속인터넷망의 기술수준을 높이는데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의 거의 모든 가정에 '댁내 광가입자 망(FTTH)'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망은 가정까지 광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가장 흔히 쓰이는 구리선(DSL)이나 광동축망(HFC).광랜 방식에 비해 속도 제한이 없고 여러 사람이 써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남중수(사진) KT 사장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속도와 가격 중심의 경쟁을 품질과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다"며 "세계 최초로 FTTH를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2000억원 늘어난 11조9000억원, 투자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2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사장 취임 첫 해인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줄여 잡았던 남 사장은 "올 1년은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와 예열을 하는 기간이었지만 내년에는 가속 페달을 밟겠다"고 말했다. 내년 투자분 중에 1400억원은 인터넷 TV(IPTV) 사업에, 1500억원은 콘텐트 확보에 쓰기로 했다.

그는 "훌륭한 바람개비를 만들었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앉아서 기다리기보다 앞으로 달려 나가서라도 바람개비를 돌리겠다"며 IPTV 추진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와이브로 서비스에는 2400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 지역까지 확대된다. 하지만 와이브로 전국망 투자는 시장 수요가 확인될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한편 KT는 저출산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20세 미만 세 자녀 이상을 둔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KT의 초고속인터넷.전화.휴대전화 요금을 할인해 주는 '빅 패밀리 요금제'를 이날 출시했다.

이 회사는 또 매년 순이익의 1%를 적립해 1000억원 규모의 '지식사회선도 펀드'를 조성하고 임직원 1000명으로 'IT(정보기술) 서포터즈'를 조직해 경쟁사 고객의 IT 활용까지 돕는 도우미로 키우기로 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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