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원장의 성장클리닉] 성장체크가 아이들 키 더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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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살 이후 1년에 최소 5cm씩 자라는 지 성장 체크 필요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둔 김수진 씨는 성장클리닉에 부쩍 관심이 간다. 아이가 반에서 가장 키가 작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닐 때도 또래 중 제일 작긴 했지만 내심 초등학교에 가면 달라지겠지 생각했던 터였다. 그러나 1학년이 다 끝나는 시점에 와서도 키 순번으로는 여전히 1번이라는 걸 알게 되자 조금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많은 엄마들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야 자녀의 성장 상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때는 동네 아이들끼리 다녀서 좀 작아도 그러려니 하고, 조금 더 작은 아이가 있으면 내 아이가 그렇게 작은 건 아냐 하고 안심도 한다. 그러다가 몇 백 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가게 되면 비로서 내 아이의 키와 체중이 또래와 얼마나 다른지 비교를 하게 된다.
# 성장체크는 만 2세 이후부터, 1년에 5cm 미만으로 자라면 주의
아이들은 3세부터 사춘기가 시작하기 직전까지는 성장속도가 일정한 편인데, 1년에 5~7cm 정도 자라고, 약 4세에 출생 당시 키의 2배(약 100cm)가 된다. 만 2세가 넘으면 1년에 5cm 이상 자라야 정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는지, 제대로 성장 하지 못하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꼭 살펴보아야 한다. 심리적 위축, 정서적 불안, 유아 스트레스 등도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다시 말해, 1년에 최소 5cm씩은 성장하고 급성장기게 잘 자라야 평균 성인 키에 다다르게 된다. 수년간 4cm 미만으로 자라다가 사춘기 직전 급성장기에 훌쩍 자란다 해도 남들보다 더 많이 자라지 않은 이상 이미 정상적으로 자라온 아이의 키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따라서 아이가 만 2살이 지나면 매년 생일을 기준으로 키를 재보도록 하자. 1년 평균 4cm 미만으로 자라면 저신장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의료기관에서 성장에 관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성장판이 열려 있는 만큼 키도 더 키운다
여자아이라면 초등 1~3학년, 남자아이라면 초등 3~5학년 사이에 반드시 성장판 검사를 받아야 키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성장클리닉으로 키를 키울 수 있는데 활짝 열려 있을 때와 거의 닫혀가는 시점의 성장 효과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검사를 받아야 키울 수 있는 키도 더 커진다.
양방과 한방 어느 성장클리닉을 가야할까 고민된다면, 우리 아이가 성장장애를 유발하는 신체질환이 있는지부터 살피자. 골격형성장애, 염색체 이상(터너증후군, 다운증후군), 선천성 대사 이상, 원시 왜소증 같은 병이 있는 경우에는 양방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성장호르몬결핍증인 경우에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키가 작아 고민인 아이들을 보면 이런 성장호르몬결핍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1000명중 1명 정도로 파악된다. 성장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한방 성장클리닉은 성장발육에 쓰여야 할 영양소가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 스트레스에 소모되지 않도록 아이들 개개인의 체질에 맞게 처방해줌으로써 작은 키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 도움말: 이솝한의원 이명덕 원장(02-3444-3588 / www.aesopclinic.com)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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