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강동희 SKC 유영주 영 파워 기수"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강동희(강동희·25·상무)와 유영주(유영주·20·SKC). 올 농구대잔치 1차대회무대를 가장 화려하게 수놓은 한국성인농구「차세대의 기수」들이다.
비록 소속팀이 준우승(상무), 4위(SKC)에 머물러 빛이 다소 바래긴 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천부적인 센스에 노련미마저 가미, 「떠오르는 별」로 각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올 봄 개편되는 남녀대표팀 주전으로 꼽히고있다.
나란히 청소년대표출신으로 강동희는 지난해 3월 첫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유영주는 청소년·국가대표를 오가며 지난해 90아시아청소년 여자농구선수권대회(일본)에서 중국 벽을 허물고 우승하는데 견인차 몫을 톡톡히 해냈다.
1m80cm의 공격형 가드인 강동희는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허재(허재·26·기아자동차)의 그늘에 가리긴 했지만 90농구대잔치에서는 상무에 입단, 팀을 준우승고지에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득점 력 뿐만 아니라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어시스트(팀 공헌도)는 단연 발군이라는 평가.1차대회에서 보인 강의 활약상은 어시스트1위(37개·게임평균6·16개)득점3위(1백59점·평균 26.5점)리바운드3위(54개·평균9개)등. 단신에도 불구, 타고난 순발력과 긴 팔을 이용한 고공플레이에 능해 허재에 버금가는 부동의 대표팀 가드로 손꼽히고 있다.
허재가 천부적인 감각의 농구를 구사하는 반면 강동희는 게임의 흐름을 파악, 리드하는 능력이 두드러진다. 특히 허는 개인기외주의 플레이를 하는데 반해 강은 팀 플레이에 익숙해 있어 팀 공헌도에서 앞서는 게 장점이다.
김인건(김인건)전 대표팀감독은 『테크닉에선 허가, 팀 플레이면애선 강의 능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강은 3일자로 제대, 기아자동차에 복귀했으며 2차대회부터는 기아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선다.
「제2의 김화순(김화순)」으로 불리는 유영주는 올 실업2년째인 전천후 요격기.
지난해 인성여고를 졸업,SKC에 입단한 후 센터를 경한 포워드로 분전, 팀 대들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 농구대잔치1차대회는 사실상 유의 실업데뷔 무대. 첫선을 보인 이 대회에서 유는 종횡무진으로 활약,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초반 SKC선풍의 주역으로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
신진파워의 기수로 떠오른 유는 득점3위(1백52점·게임평균 19점)리바운드4위(74개·평균 9.25개)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1m78cm의 대형포워드인유는 저돌적인 돌파 력이 강점. 외곽슛(특히 3점슛)적중률이 높은데다 포워드로선 필수 조건이라 할 몸싸움에 능해 벌써부터 대형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 파고드는 유의 플레이는 가위상대수비를 압도할 정도.
1차대회를 통해 SKC를 상대하는 팀들은 「유영주 신드롬」에 몸살을 앓기 일쑤였으며 이 때문에 「탱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지난해 6월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진통제 주사를 맞고 코트에 나설 만큼 투지가 대단하며 지독한 연습벌레라는 게 임영보(임영보)감독의 귀띔.
여고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장신 센터 정은순(정은순,20,1m88cm,삼성생명)과는 둘도 없는 단짝.
새 보금자리를 찾아 웅지를 튼 이들 영 파워의 등장으로 올 봄 새 진용을 갖추게될 남녀농구대표팀에 부푼 기대를 걸게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한참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90농구대잔치는 판도개편의 격량 속에 한층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