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모아서 은퇴 걱정 없다? 120세까지 살면 어쩔 겁니까 [고령화 투자대응①]

  • 카드 발행 일시2024.04.15

머니랩

‘고령화 대응 매뉴얼’ by 머니랩

고령화는 한국에서 상수가 된 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72년 한국은 인구의 절반(47.7%)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잠재성장률 하락, 연금 고갈 등 암울한 우려가 넘치는 이유다. 고령 사회는 ‘예정된 재난’이 됐지만 정작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구체적인 매뉴얼(지침·안내)은 많지 않다.

머니랩은 세대별로 고령화 대응 매뉴얼을 점검해 봤다. 20대라면 고령화 시대를 전제한 ‘100배 투자법’을, 40대라면 평생 마르지 않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법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인생에 아주 늦은 때란 없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고령화도 훌륭한 투자 기회가 되고, 은퇴 뒤에도 건강만 지키면 되는 ‘120세 시대’를 누릴 수 있다.

[목차]
1회 10억 모아서 은퇴 걱정 없다? 120세까지 살면 어쩔 겁니까
2회 딸아, 세상의 반이 노인 된다…자산 900% 불린 ‘전원주式 투자’
3회 1억 모아 월 100만원 돈줄…4050 꼭 필요한 노후 설계법
4회 건강도 상속도 챙겨준다…‘보증금 3000만원’ 실버타운 가보니
5회 연애 프로 뒤집은 ‘72세 독신남’…역사상 최강 소비자가 온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이면 초고령 사회가 된다.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6년 30%, 2050년 40%로 늘어나게 된다. 2072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운 47.7%(1727만 명)가 고령이다.

반면에 생산연령(15~64세) 인구는 2072년에는 1658만 명(전체 인구의 45.8%)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2022년에는 생산연령 인구 100명이 노인 24.4명만 부양하면 됐는데, 2072년에는 노인 104.2명을 부양해야 한다. 국가의 재정 등 많은 부문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2015년 2월 타임지의 표지. ‘이 아이는 142세까지 살 수도 있다’는 도발적인 내용을 담았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은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을 복용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1.77배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80세인 기대수명이 142세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근거가 됐다. 사진 타임지

2015년 2월 타임지의 표지. ‘이 아이는 142세까지 살 수도 있다’는 도발적인 내용을 담았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은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을 복용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1.77배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80세인 기대수명이 142세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근거가 됐다. 사진 타임지

그런데 여기에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인간의 수명 연장 가능성이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노화의 종말』에서 “우리가 반드시 늙어야 한다는 생물학적 법칙 같은 건 없다. 건강한 수명 연장은 곧 이루어진다”고 단언했다. 조만간 인간의 수명이 120세로 길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 노후 고민도 커지게 된다. 일찍 죽는 것보다 오래 사는 게 공포인 시대가 올 수 있다. 머니랩이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고령화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작으로, ‘초장수 리스크’와 대처법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고령화, 자산시장 지도 바꾼다
-고령화 시대, 주식시장 어떻게 되나
-부정론만 있는 건 아니다

📍Point 2 시작된 120세 시대의 고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회장의 고민
-120세 초장수 시대 정말 오나
-국민연금도 100세 이후 고민해야 한다?

📍Point 3 초장수가 리스크가 된 사회, 해법은
-120세, 150세 시대 필요한 노후자금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은

인구구조 변화는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게 주식시장이다. 노년이 되면 일반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줄어든다. 국민연금 역시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유했던 주식을 팔아야 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는 한, 한국 주식시장은 수요 감소로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통계청의 장래 인구추계를 토대로 코스피 시가총액이 2070년까지 어떻게 변할지 추산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코스피 시총 규모는 2035년 1948조3000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줄어 2060년 1329조2000억원, 2070년 618조2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지금(4월12일) 시총(2189조원) 규모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실상 붕괴(meltdown) 된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