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왜 이리 약해 빠졌냐” 아들 혼내는 아빠의 숨은 뜻

  • 카드 발행 일시2024.04.05

아버지는 외롭습니다. 분명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회사에 청춘을 바친 가장일수록 집에서는 설 자리가 사라지는 거죠. 하나뿐인 자녀가 아들이라면 외로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아내를 통하지 않으면 대화를 나누기조차 쉽지 않으니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가족 관계’를 주제로 읽어드리는 세 번째 책은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입니다.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가족치료사로 활동해 온 최광현 한세대 상담대학원 교수가 쓴 책인데요. 트라우마를 통한 가족치료를 연구해 온 저자가 아들과 아버지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 집중 분석했습니다. 서먹한 부자 관계가 고민이라면 주목해 주세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무엇이 갈등을 키웠는지, 어떻게 하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차근차근 알려드립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어떤 책인가?

최광현 교수가 가족치료 연구를 시작한 건 1990년대입니다.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으며 이혼율이 치솟는 걸 보면서 가족 붕괴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죠. 통계청에 따르면 98년 한 해 동안 이혼 건수는 12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5%가량 늘어났는데요. 같은 해 혼인 건수가 36만7000건이니, 결혼한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갈라선 셈입니다.

최 교수는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상담을 전공하고, 본대학병원과 루르 가족치료센터에서 일했는데요. 독일에서 그를 찾아온 사람들과 한국에 돌아온 뒤 세운 트라우마가족치료연구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표면적인 문제는 원만하지 않은 부부 관계부터 아이의 발달 지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문제가 생긴 원인은 같았어요. 단서는 그들의 유년 시절에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