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했다면? 당장 이것부터 설명해줘라

  • 카드 발행 일시2024.03.22

“내가 지금 이걸 왜 보고 있지?” 습관적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훑어 내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타인의 일상을 엿보다 보면 필연적으로 자신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가족들과 매일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행복을 과시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불행한 가족사를 구구절절 전시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죠. 가족치료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정생활을 ‘빙하’에 비유했습니다. “겉으로 보이고 들리는 것은 실제 진행되고 있는 일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이유인데요. 가족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길래 자랑이자 원망의 대상이 될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들여다보면 널뛰는 감정도 다스릴 수 있을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가족관계’를 주제로 4권의 책을 읽어드립니다. 첫 번째 책은 사티어가 쓴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입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어떤 책인가  

사티어는 일찌감치 가족심리학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다섯 살 때 ‘부모를 조사하는 탐정’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아이의 눈에 비친 가정은 매일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나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공간이었죠. 어린 그는 무엇을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 몰랐지만,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분명하게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대부분의 문제 뒤에 가정의 문제가 뒤엉켜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신의료와 사회사업을 전공했죠.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그가 1988년에 출간한 양육서의 고전이에요. 세계 최초로 가족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70여 년간 수많은 위기 가정을 상담하고 연구한 결과가 담겨 있죠. 그는 어떤 문제로 가족치료 프로그램을 찾아오든 처방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모든 가정생활에는 자존감, 의사소통, 규칙, 관계 맺기 등 4가지 요소가 반복적으로 등장했거든요. 결국 가정에서 아이가 어떤 어른으로 자라는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에 변화를 줘야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