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증시 누르더니…“의미심장한 일이 생겼다” [2024년 글로벌 투자전망 ⑤]

  • 카드 발행 일시2024.02.01

📈2024 글로벌 투자 전망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선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지정학적 갈등의 초대형 변수들이 시장 참여자들 앞에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가 된 2023년은 미국 시중은행 파산으로 시작했습니다. 미 국채 등은 닷컴주만큼이나 추락했습니다. 반면에 미 주식시장은 탄탄한 흐름이었습니다. 금값은 강세를 보였고, 가상자산은 놀라운 반등을 보였습니다.

2024년 글로벌 자산시장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2024년 투자 전망’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글로벌 머니가 해외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등에게 ‘당신의 예측 가격은?’이란 질문을 직설적으로 했습니다.

① 금값 상승세 이어질까?
② 서학개미가 피해야 할 함정은?
③-1 2024년 美 경제 4대 리스크
③-2 2024년 테마는 Space
④ 당신이 싼값에 산 엔화의 미래
⑤ 애물단지 중국 주식, 올해는? 

미디어의 수사학은 때론 신박하다. 진부할 때도 있다. 돌려막기 하듯이 같은 표현을 되풀이해 사용해서다. 요즘 상하이와 홍콩 등 중국 증권시장에 대한 서방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6조 달러 추락(6 trillion rout)’이다.

6조 달러는 말은 진부하지만 중국 증시 참여자의 현재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시가총액이 2021년 고점 이후 증발한 규모다. 우리 돈으로 8040조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2023년 일본과 한국 국내총생산(GDP)을 다 합친 것보다 크다.

사회주의 시각에서 보면 시가총액은 가공자본이다. 한마디로 허수다. 허수지만 줄어들면 충격은 실재하고 크다. 그래서인지 사회주의 시각을 갖고 있을 중국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2024년 1월 들어 주가 부양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2800억 달러 정도를 풀기로 했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주식 대여도 금지했다. 공매도에 활용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이제 진정될 것인가.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중국 증시 담당 분석가인 토머스 매튜스는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머니와의 화상 인터뷰에서다.

토머스 매튜스 캐피털이코노믹스(CE) 증시 분석가. 본인 제공

토머스 매튜스 캐피털이코노믹스(CE) 증시 분석가. 본인 제공

매튜스는 호주 중앙은행에서 분석가로 일한 뒤 지금은 뉴질랜드에 살면서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증시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순간적인 진정일까, 아니면 변곡점일까.
지금까지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듯하다가 다시 떨어지거나, 반대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듯하다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상하이와 홍콩 등의 증시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인지를 말할 때 나는 정말 조심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中 정부 태도 변화=긍정적 

왜 그런가.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2조 위안(약 370조원)을 증시 안정에 투입한다. 특히 안정 자금 대부분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쓸 예정이다. 게다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시장. 사진은 2023년 1월 19일 상하이 증시 시황판을 바라보는 두 중국인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증권시장. 사진은 2023년 1월 19일 상하이 증시 시황판을 바라보는 두 중국인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애널리스트 등은 증시 안정자금 등으론 투자 심리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데.
중국 정부의 안정화 조치가 실제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은 의미심장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화를 위해 자금을 조성해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반면에 이번 안정화 정치를 통해 중국 정부가 주가 안정을 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기업 등 민간 부문을 억압해 왔다. 기업 등을 직접 통제하려고 했다. 의도적으로 중국 증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려는 듯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공동 번영(Communal Wealth)이란 이데올로기였다. 이랬던 중국 정부가 주가 부양에 나섰다.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고, 주가 상승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전환이 증시에 꽤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이 환영할 만한 것이기도 하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2000년부터 팬데믹 직전까지 중국 상하이종합주가 지수의 상승률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능가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중국 증시는 사실상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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