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M2 퍼즐’ 풀리나? 인플레 2% 안착 예측 나왔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2.05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M2 퍼즐!

미국 총통화(M2) 증가율이 2023년 12월 현재 -2.31%다. M2의 내용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통화량(monetary aggregate)’이나 ‘통화공급(money supply)’의 대명사로 M2를 쓰는 이코노미스트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BOK)은 M2를 광의의 통화로 부른다.

기자가 소수파로 전락한 통화론자(monetarist)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주 인터뷰한 존스홉킨스대 스티브 행키 교수는 M2를 통화공급이라고 부른다.

이런 M2가 미국에선 1년 넘게 줄어들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2022년 12월 이후부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다. 대공황 저점(1933년) 이후 증가율이 이렇게 오랜 기간 마이너스이기는 처음이다.

그런데도 미 경제가 2023년 한 해 동안 2.5% 성장했다. 직전인 2022년엔 1.9% 성장했다. 미 중앙은행이 고강도로 긴축해 통화 공급이 9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는데, 미 경제는 사실상 호황인 셈이다. 물가상승률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었다.

그래서 글로벌 머니는 ‘‘닥치고 통화량’ 외친 프리드먼…요즘 미 경제 보면 그가 틀렸다’란 기사에서 M2와 실물경제, 특히 물가 사이 관계가 끊어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했다.

그런데 최근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크리스토퍼 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M2의 증감(The Rise and Fall of M2)’이란 보고서에서 M2와 물가(실물경제)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긴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